마이크론 매출 542억달러, 메모리 호황은 오래갈까

오늘 새벽 마이크론 실적 숫자를 보고 한 번 더 확인했다. 분기 매출이 542억달러였다.

작년 같은 분기의 113억달러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 회사는 다음 분기 매출도 615억달러 안팎으로 전망했다.

HBM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이번 성적표를 그 한 단어로만 설명하면 놓치는 게 있다. DRAM과 NAND 가격, 장기 공급계약, 공장 투자까지 같이 움직이고 있다.

이 메모리 호황은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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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 마이크론(MU)의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542.29억달러, 직전 분기 414.56억달러, 전년 동기 113.15억달러였다. 미국 현지 9월 30일 발표된 실적이다.
  • 비GAAP 매출총이익률은 87.0%였다. 회사 준비발언에 따르면 DRAM과 NAND 모두 출하량 증가뿐 아니라 가격 상승이 실적을 밀어 올렸다.
  • 다음 분기 회사의 매출 전망은 615억달러±15억달러다. 아직 실적이 아니며, 비GAAP 매출총이익률 전망 약 86.25%는 이번 분기보다 소폭 낮다.
  • HBM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보다 빠르게 늘었지만, 마이크론은 독립된 분기 HBM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장기 고객계약 26건과 공급 확대 투자도 함께 봐야 한다.
마이크론 매출 비교: 2026회계연도 3분기 확정 매출 414.6억달러, 4분기 확정 매출 542.3억달러, 2027회계연도 1분기 회사 전망 중심값 615억달러를 구분한 자체 제작 도표
마이크론 분기 매출. 마지막 615억달러는 회사 전망의 중심값으로 확정 실적이 아니다.

마이크론 2026년 9월 30일 실적 발표 수치로 직접 제작·2026년 10월 1일 확인



실적을 키운 건 HBM만이 아니었다

마이크론의 공식 발표를 보면 매출 542.29억달러와 함께 비GAAP 주당순이익 33.42달러, 비GAAP 매출총이익률 87.0%가 눈에 띈다. 여기서 ‘비GAAP’은 회사가 일부 항목을 조정해 제시한 지표다. 회계기준 그대로 계산한 GAAP 매출총이익률은 86.8%, 주당순이익은 32.87달러로 따로 구분해야 한다.

실적이 커진 과정을 보면 더 흥미롭다. 실적발표 준비발언에서 회사는 DRAM 비트 출하가 전 분기보다 중간 한 자릿수 비율 늘어난 반면 가격은 높은 10%대 상승했다고 밝혔다. NAND도 비트 출하는 약 10% 증가했지만 가격은 약 30% 올랐다고 설명했다. 물량도 늘었지만, 이번 분기 매출과 이익률을 읽을 때는 가격의 힘을 빼놓기 어렵다는 뜻이다.



HBM 계약이 업황의 안전판이 될까

마이크론은 HBM의 4분기 매출 증가 속도가 회사 전체 매출 증가 속도보다 빨랐다고 말했다. 다만 별도 HBM 매출액이나 이익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전체 실적을 ‘HBM이 전부 만들었다’고 계산할 수 없는 이유다. 회사는 2027년 HBM 비트 공급 물량의 대부분에 대해 계약을 마쳤고, 전년보다 높은 가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대역폭이 커지는 만큼 고부가 메모리 공급이 중요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제품별 수익성은 공개 수치로만 확인해야 한다.

내가 더 오래 보게 된 부분은 계약의 구조다. 마이크론은 장기 고객계약(SCA) 26건이 2030년까지 회사 매출의 35%를 넘길 것으로 추정한다. 일부 계약에는 가격 하한·상한이 있고, 회사가 밝힌 미이행 계약잔액(RPO)은 약 1,500억달러다. 고객 재무 약정 320억달러도 공개했으며, 회사 설명에 따르면 대부분 현금 예치금이다. 하지만 예치금이나 RPO를 이미 인식한 매출·이익으로 읽으면 곤란하다. 앞으로 납품하고 계약 조건을 이행해야 숫자가 실적으로 바뀐다. 그래도 예전보다 수요와 생산 계획을 길게 맞출 수 있는 장치가 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 이익률은 소폭 낮다

회사는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615억달러에서 위아래로 15억달러 범위로 제시했다. 이번 분기 확정 매출보다 높은 중심값이다. 반면 비GAAP 매출총이익률 전망은 약 86.25%로, 이번 87.0%보다 조금 낮다. 매출 증가와 이익률의 지속은 같은 질문이 아니다. 가격과 고부가 제품 비중이 계속 좋아질지, 생산비와 제품 구성 변화가 얼마나 상쇄할지를 다음 실적에서 봐야 한다.

회사는 2027회계연도 설비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늘리겠다고도 밝혔다. 증가분의 대부분은 클린룸 건설 투자이며, 추가 공간이 공급에 본격적으로 보탬이 되는 시점은 주로 2028년 말 이후로 설명했다. 지금의 공급 부족이 곧바로 내일 증설 물량으로 해소되는 구조는 아니다. 반대로 수요가 예상보다 느려지면 오늘의 높은 가격을 미래까지 그대로 연장하기도 어렵다.



관련 기업

마이크론(MU, 나스닥)은 이번 실적의 당사자다. 범용 DRAM·NAND 가격, HBM 공급과 서버용 메모리·SSD의 제품 구성이 매출총이익률을 좌우한다. 장기계약은 가시성을 높일 수 있지만 설비 건설, 수율, 향후 공급 확대에 따른 부담까지 함께 봐야 한다.

SK하이닉스(000660, 코스피)와 삼성전자(005930, 코스피)는 같은 메모리 산업의 상장 경쟁사다. 두 회사의 공식 실적자료와 공식 발표에서도 HBM·서버 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 노출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이크론의 고객 계약과 가격이 두 회사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고객 인증, 판매 가격, 제품 구성, 증설 일정과 이익률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투자 체크포인트

다음에는 DRAM·NAND의 비트 출하와 평균가격이 함께 움직이는지, HBM 계약 물량이 실제 납품으로 전환되는지, 매출총이익률과 현금흐름이 설비투자 증가를 감당하는지 보려고 한다. 마이크론이 밝힌 4분기 조정 잉여현금흐름은 332억달러지만, 한 분기의 현금창출력을 미래 전 기간에 복사할 수는 없다. 신규 공장의 가동 시점과 수율도 시간이 걸리는 변수다.

반대 시나리오도 분명하다. 고객의 AI 투자 속도가 둔화하거나 경쟁사의 공급이 늘면 가격 상승이 꺾일 수 있다. 계약이 있어도 모든 물량이 예상한 시점과 이익률로 매출화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 이 글은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라 메모리 기업의 실적을 읽기 위한 정보다.



Appendix. HBM과 범용 메모리는 왜 따로 봐야 할까

HBM은 AI 가속기에 가까이 붙어 높은 대역폭을 제공하는 적층 DRAM이다. 서버용 DDR, 모바일 DRAM, 저장용 NAND·SSD는 용도와 고객, 가격 구조가 다르다. 모두 AI 인프라에 연결될 수 있어도 하나의 제품 가격이나 출하가 회사 전체 실적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이번 마이크론 실적에서 회사가 DRAM·NAND 가격 상승과 HBM 성장, 데이터센터 SSD 확대를 각각 설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출처 및 업데이트

자료 확인: 2026년 10월 1일. 회사 전망과 계약 관련 추정은 확정 실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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